[‘북 압박’ 수위 높이는 美] 北 정권 2인자 장성택이 쿠데타?… 한달이상 잠적에 소문 나돌아
입력 2013-03-28 17:52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최근 북한에서 쿠데타를 시도했다는 설(說)이 돌고 있다. 평양의 김일성광장을 점령하는 등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게 소문의 요지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였던 장 부위원장이 최근 한 달 이상 노동당 등 공식행사에서 모습을 감춘 것도 쿠데타설과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장성택이 2월 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김정은의 현지시찰에 동행했는데 갑자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런 소문이 도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쿠데타 설은 루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당국은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해오던 장 부위원장이 숙청됐을 가능성 등을 놓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은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의 공식 활동 대부분을 수행했지만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후에는 한 차례도 수행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 부위원장의 지난해 김 제1위원장 수행 횟수는 90차례에 달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달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기 직전 장 부위원장이 이에 반대하며 김 제1위원장을 만류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핵실험 강행 여부를 놓고 장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노동당 온건파와 군부 강경파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장 부위원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중국 역시 더 이상 북한 편을 들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김 제1위원장이 군부 손을 들어줘 그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