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압박’ 수위 높이는 美] 美 “대북 소통채널 열려있어”

입력 2013-03-28 17:52

미국 정부는 북한이 남북 군사 통신선을 끊은 데 대해 북한과 미국 사이의 소통 채널은 아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유일하게 남은 남북 소통 채널인 군사 당국 간 통신선을 단절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과의 소통 수단이 별도로 있고 이를 위한 채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외교 경로인 ‘뉴욕 채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이 채널은 아직 살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2005년 비핵화 공동성명과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하고 이웃 국가들과 평화적으로 현안을 다뤄야 하며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한이 합의한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북핵 6자회담에서 이를 재확인한 2005년 공동성명의 이행 약속이 전제돼야 대화나 협상 등이 가능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미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군 통신선 차단 조치에 대해“북한 정권의 또 다른 도발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한 조치(another provocative and unconstructive step)”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라는 올바른 방향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