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 받아도 좋은곳에 쓸 생각”… 박태환 인천시청 입단 회견
입력 2013-03-28 17:44
“런던올림픽 후 그동안 훈련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어지니 허전하고 속상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 내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4)이 2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청 수영부 공식 입단식에서 힘들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박태환은 그해 말 SK텔레콤과의 계약이 끝난 후 후원사를 구하지 못했다.
박태환은 최근 연맹의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홈쇼핑 출연으로 외신에 소개되는 등 홀대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컴퓨터를 하지 않아 기사를 거의 보지 않는다”며 “그런 논란들이 사라지고 앞으로 좋은 일만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맹이 포상금 지급을 다시 논의한다는 소식에는 “몇년 전부터 포상금을 받으면 기부해왔다”며 “이번에 받게 된다 해도 좋은 곳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훈련하면서 학교(단국대 대학원)에 다니다가 7∼8월쯤 호주로 나가 더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계획”이라며 “일단 마이클 볼 코치와 얘기한 뒤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오는 31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홈경기에 참가해 시축을 하고 팬사인회를 여는 등 인천체육계의 일원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94회 전국체전에 인천대표로 참가한다. 인천시와 함께 수영 꿈나무 육성·발굴을 위한 재단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입단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아버지 박인호씨 등이 참석해 그의 인천행을 축하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