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자국 역사만 우월하다는 일본, 도대체 왜?

입력 2013-03-28 17:18


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 미야지마 히로시(창비·2만원)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일본의 역사관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비뚤어지게 된 것일까. 성균관대 동아시아 학술원 교수인 저자는 일본인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 그 뿌리를 파헤친다.

저자가 우선 지적하는 부분은 봉건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이다. 일본은 그동안 자국의 역사는 유럽의 역사와 유사하다고 강조해왔다. 봉건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들은 자국의 봉건제는 중국 등 동아시아 봉건제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유럽적인 봉건제를 가졌다는 점은 곧바로 중국과 한국 등 여타 동아시아 국가보다는 일본이 역사 발전 단계에서 우위에 있었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나아가 동아시아 침략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과거 일본 학계에서 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던 점도 일본인들이 그릇된 역사관을 갖는 데 한몫을 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많은 일본의 역사 연구자들은 한국과 중국이 근대화에 뒤처졌던 이유로 강고한 유교 문화를 지적했다. 이 같은 논의는 상대적으로 유교 문화가 옅은 일본의 우월주의를 뒷받침하는 바탕이 됐다. 이 밖에 저자는 일본의 진보 진영 학자들이 가진 역사 인식의 한계점 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