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대만 사진작가 니콜라스 판 ‘언덕 위 수도원’… 이 걸작이 수도원!

입력 2013-03-28 17:19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위스 출신의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1887∼1965). 그가 설계한 프랑스의 롱샹 성당(1954)과 라 투레트 수도원(1960)은 전 세계 건축가와 애호가들이 순례하는 ‘건축의 성지’이다.

라 투레트 도미니크회 수도원과 롱샹의 순례자 성당은 전통적인 종교 건축물과는 겉모습과 공간 구조가 판이하다. 일견 너무 낯설어 무신론자가 만든 괴짜 교회로 비쳐질 정도다.

그런데 르 코르뷔지에의 걸작들은 도미니크회 쿠튀리에 신부의 종교적 신념과 안목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젊은 시절 화가 지망생이었던 쿠튀리에 신부는 교회의 반대를 설득하고 건축가의 천재성을 끌어냈다. 이 책 ‘언덕 위 수도원’(컬처북스)은 대만 사진작가인 니콜라스 판이 두 성당에서 머물며 ‘세기의 건축물’을 탄생시킨 두 사람의 인연을 추적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시시각각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아낸 포토에세이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