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 상담] 돈 빌려간 집사님 갚지 않고 되레 큰소리 난감

입력 2013-03-28 17:39


Q: 돈을 빌려간 집사님이 갚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달 후 적금을 타면 갚겠다며 급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빌려주었는데 6개월이 지났지만 소식이 없습니다. 오히려 큰소리 치고 저를 공격합니다. 남편 몰래 빌려준 돈이어서 제 입장이 난처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A: 돈 잃고 친구 잃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남의 돈을 빌렸으면 약속대로 갚아야 하는 것이 정상적 사고를 가진 신앙인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남의 돈을 빌리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돈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될 경우가 있습니다. 은행제도라는 것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되돌려 받기 위해 만들었고 근대에 이르러 그 규모가 방대해지고 역할이 다양해졌습니다.

교회 내의 금전관계, 특히 교인끼리의 금전 거래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돈을 빌렸으면 약속대로 갚아야 합니다. 갚기 어려운 사정이 발생했다면 진실을 얘기하고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큰소리치고 공격한다면 양심이 흔들리는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돈을 빌려줄 만한 여유가 있다면 빌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여유도 없고 더구나 남편도 모르는 돈이라면 빌려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상습적으로 교회 안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달콤한 조건을 제시하고 돈을 빌린 후 잠적하거나 나 몰라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교회가 시험에 빠지고 교인 관계가 망가지게 됩니다.

최선의 방법은 돈을 빌리지 않고 사는 것, 그리고 빌려주는 것보다 그냥 도와주는 것입니다. 조건 없이 나누고 베풀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습관적으로, 의도적으로 돈을 빌리는 사람일수록 씀씀이가 헤프고 뻔뻔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그 일을 반복한다고 합니다. 아주 잘못된 행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조심해야 될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보증 서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보증이란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어서 잘못될 경우 정신적, 경제적 손실이 큽니다.

둘째, 교회재정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셋째, 교회재정을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헌금은 드릴 때나 관리할 때 그리고 목적을 따라 활용할 때 하나님께 드린 헌금으로 존치되고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윤이나 증식을 이유로 투자하는 것은 옳은 발상이 아닙니다.

넷째, 교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사채행위를 금해야 합니다.

다섯째, 교인 간 금전거래를 삼가야 합니다. 이상에서 지적하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거룩성과 정상적 성도의 교제를 위해 반드시 지키고 삼가야 할 것들입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onggyo@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