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라
입력 2013-03-28 17:17 수정 2013-03-28 17:22
마가복음 16장 1∼8절
부활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를 먼저 찾아주시고 먼저 용서해 주시고 먼저 복을 베풀어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격, 감사하면서 주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활의 영광에 참여한 가운데 받은 은혜는 ‘은혜 위의 은혜’이며, 넉넉한 용서와 위로를 주며 주님을 위해 죽도록 충성하게 해주는 충만한 은혜입니다. 베드로나 바울은 이러한 은혜를 체험했고, 그 후로 주님을 위해 죽도록 충성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베드로는 제자로 부름 받은 후 예수님을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열두 제자 중 수제자가 되었던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6:16)라고 대답했습니다.
부활의 영광 가운데 임하신 주님의 은혜를 받고 회복된 베드로는 초대교회에서 앉은뱅이를 일으킨 치유의 기적을 행한 최초의 사도가 되었습니다(행 3:6). 그는 무리들에게 성령 강림 주일의 의미를 설명하고, 가룟 유다를 대신해 맛디아를 마지막 사도로 뽑았으며, 교회를 배신하려고 했던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재판하기도 하였습니다. 정이 많고 변덕스러우며 충동적이지만 동시에 신앙심이 남달리 두터웠던 그는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초대 교회가 세력을 확장해 감에 따라 베드로는 여러 지역으로 선교 여행을 다니며, 설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개종시키고, 병자들을 치유하고, 다비다와 같이 죽은 자도 살렸습니다(행 9:36∼42).
베드로는 주후 43년에 유대의 왕인 헤록 아그립바 1세에 의해 체포되었으나 기적적으로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주후 49년에는 예수살렘 공의회를 주재하여 이방인들이 굳이 유대교 규정에 따라 할례를 행하지 않아도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베드로는 로마로 갔습니다.
로마에 가면 카타쿰이라는 로마시대의 지하 동굴 무덤이 있습니다. 이 카타쿰이 있는 경내로 들어가면 쿼바디스라는 길이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는 네로 황제의 가혹한 박해를 피해 로마 성을 떠나던 도중 아피아 길에서 마주 오시는 예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베드로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묻자, 예수는 “네가 버리고 가는 십자가를 다시 한 번 지러 로마로 가는 길이다”라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그 즉시 베드로는 발길을 돌려 로마로 돌아가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베드로가 부활하신 주님을 영광 중에 만나 주님의 은혜로 용서받고 온전히 회복된 까닭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 가운데 임하신 은혜를 체험하지 않고서는 주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영광중에 나타나신 주님의 은혜로 용서받고 회복되어 성령 충만하게 되면 땅 끝까지 주님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우리 모두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삼환 여의도순복음 김포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