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난청 할머니 경찰 도움으로 국가보상금 받아 화제

입력 2013-03-28 14:04

[쿠키 사회]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80대 할머니가 국가보상금을 받게 됐다.

28일 대구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9일 대구중부경찰서 남산지구대에 김모(83·여) 할머니가 찾아왔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김 할머니는 종이에 적어가면서까지 세상을 먼저 떠난 남편이 일본에서 재일교포의 북송을 막는 임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는데 보상받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재일교포 북송 저지를 위해 일본에 잠입했던 특수임무 수행자 7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지시로 내무부 치안국이 파견한 잠입공작대였던 이들은 임무 중 숨지거나 일본 경찰에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남편에게 비슷한 경력이 있었지만 김 할머니는 지적장애 아들(60)과 살면서 생활고 등으로 보상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사정을 들은 남산지구대 류경탁(38) 경사는 보훈청과 경찰청 보안국 등 관련 부처에 문의했고 김 할머니에게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게 한 뒤 보상심의위원회에 신청하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 15일 재일교포 북송저지 특수임무 수행자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 할머니에게 보상금 2200만원의 지급이 결정됐다. 김 할머니는 남편의 보상금 지급 결정서를 들고 또 한 번 남산지구대를 방문해 류 경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류 경사는 “김 할머니가 형편이 어렵고 귀도 잘 들리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도와드린 일의 결과가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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