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내기 트리오 펄펄… 전자랜드 4강 견인

입력 2013-03-27 22:28

서울 삼성이 인천 전자랜드에 21-29로 지고 있던 2쿼터 종료 7분 46초 전.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서울 삼성의 ‘재간둥이 가드’ 김승현이 코트에 나섰다. 김승현은 6강 플레이오프(PO·전3승제) 1, 2차전을 내줘 벼랑 끝에 몰린 김동광 삼성 감독이 준비한 ‘히든카드’였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김승현이 분위기를 반전시켜 주길 바랐다. 그러나 김승현의 경험은 전자랜드 신인들의 패기를 당해내지 못했다. 전자랜드 ‘신인 트리오’ 차바위(12점), 김상규(13점), 김지완은 김승현 앞에서 시위라도 하듯 코트를 휘저으며 팀을 플레이오프(PO) 4강에 올려놓았다.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전자랜드의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 3차전. 전자랜드 ‘신인 트리오’는 25점을 합작해 팀의 82대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은 2차전에서도 함께 22점을 뽑아내 팀의 70대 50 대승을 이끌었다. 3연승으로 4강 PO에 진출한 전자랜드는 4월 2일 울산에서 울산 모비스와 1차전을 치른다. 2쿼터부터 출장한 김상규는 3분 40여초 만에 10점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연출했다. 2쿼터 종료 6분 29초 전 김상규가 2점슛을 성공시키자 전자랜드는 33-23의 리드를 잡았다. 차바위는 2쿼터 종료 1분 49초 전 3점슛을 터뜨린 뒤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삼성의 속을 긁었다. 가드 김지완은 11분 23초 동안 출장해 본연의 임무인 어시스트를 3개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경기 전 삼성의 김 감독과 이규섭, 김승현, 황진원, 이동준, 이정석, 이시준은 정규리그 경기 동안 개인 기록에 따라 적립한 ‘썬더스 해피 포인트’ 성금 2749만원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