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시장 상인의 성공키워드 ‘S·T·R·O·N·G’

입력 2013-03-27 22:25

절실함·성실성(Spirit), 명확한 목표 설정(Target), 고객관계(Relation), 고유의 아이템(Only one), 네트워크(Network), 기본에 충실(Ground).

앞 자를 모으면 영어단어 ‘STRONG’이 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전통시장 강소상인에게 배우는 지혜’라는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의 잘나가는 전통시장 상인 30명을 분석한 결과 작지만 강한 시장상인들은 모두 ‘STRONG’ 키워드를 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S’와 ‘T’는 절실함과 성실함, 명확한 목표 설정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R’은 고객관계를 말한다. 충남 홍성군 광천전통시장에 있는 ‘하서방광천토굴새우젓’은 고객의 나이에 따라 다른 염도의 새우젓을 내놓는다. 젊은 고객일수록 짠 것을 싫어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번 온 고객은 컴퓨터에 주소, 전화번호, 주문물품, 선호 젓갈 등을 꼼꼼히 기록해 비수기에 홍보문자를 보낸다. 덕분에 과거보다 매출이 25% 늘었다

고유의 아이템을 말하는 ‘O’는 일본 도쿄 무사시노 시(市)의 ‘오자사’란 양갱가게를 예로 들 수 있다. 1인당 구매량을 5개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40년간 새벽부터 가게 앞에 고객들이 장사진을 친다. 대량 생산으로는 모방할 수 없는 맛 덕분이다.

그 비밀은 팥과 설탕이다. 팥은 홋카이도 최고급 상품만 50년째 한 업체에서 사온다. 설탕은 주문생산한다. 가게는 1평 남짓하지만 연매출이 무려 3억엔(약 35억원)이나 된다.

경남 김해시 통상시장의 ‘유성식육점’은 자기 점포는 물론 주변 상인들에게도 점포 리모델링을 설득해 시장을 찾는 고객 자체를 늘렸다(네트워크·N).

제주 제주시 통문수산시장의 제주수산은 40년 가까이 어촌계와 해녀를 찾아 상품을 직접 떼어온다(기본에 충실·G).

이 밖에 홍대스타일의 전통시장을 꾸려놓은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인터넷으로 배송시간 실시간 공지서비스를 해주는 전남 목포종합수산시장의 홍어전문집 ‘해양수산’, 가게를 찾는 고객마다 ‘충성’을 외치며 거수경례하는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의 ‘골든슈’ 등이 ‘STRONG’ 키워드를 따르는 강소상인이라고 연구소는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