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거기관협의회 사무처 한국 유치
입력 2013-03-27 20:42 수정 2013-03-27 22:29
“한국이 경제와 민주주의를 함께 발전시킨 국가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세계선거기관협의회 사무처의 한국 유치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용희(56) 사무차장은 2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실무단 회의 사회를 맡아 A-WEB 사무처의 한국 유치를 이끌어냈다. A-WEB은 각 대륙별로 흩어져 있는 선거기구 협의회와 선거 관련 국제기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2011년 10월 중앙선관위가 먼저 창설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각 대륙별 협의회 대표 등 실무단은 A-WEB 사무처를 한국에 유치하는 내용이 담긴 헌장(안)을 확정했다. 10월 서울에서 150개국이 참가하는 A-WEB 창립총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마지막 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한국의 사무처 유치가 확정된 것이다. 사무처 장소로는 인천 송도를 검토 중이다.
김 사무차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사무처 유치를 희망할 경우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제3세계 국가들의 지지를 얻기 쉽지 않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호응이 큰 편이었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국가 중 우리가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냈다는 점이 이들 국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
중앙선관위는 지금까지 41개국 317명의 선거 인력에 대한 연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선거 관련 제도와 기술을 전파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선거 한류’도 기대하고 있다. 김 사무차장은 “세계에 한국이 민주주의를 직접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보다 큰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귀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