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中企애로 듣는 ‘손톱밑 가시 뽑기’ 회의 가보니… “근로자 통근 불편 구인난 시달려요”
입력 2013-03-27 20:33 수정 2013-03-27 22:38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요. 산업단지 내 근로자 통근버스 운행이 시급해요.” “가짜 석유제품 사용자에 대한 행정처분을 강화해 주세요.” “금융기관의 기업 신용평가 양식을 표준화해 주세요.” 등등.
부산시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27일 개최한 ‘손톱밑 가시 뽑기’ 회의에 쏟아진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이다.
이날 부산시 기업애로해소위원회(위원장 정현민 부산시경제산업본부장) 소속 곽선화(부산대 교수) 위원 등 18명의 위원들은 신중한 경청에 이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신평장림산업단지 내 ㈜신화금속 등은 “대중교통수단의 부족이 기업체의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홍무곤(부산상의 조사팀장) 위원 등은 “국비지원 요청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통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부산시지회 등은 “가짜 석유제품 사용자에 대한 처벌규정이 미약해 주유소 업체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용법에는 위반자에 대해 50만원(1㎘미만)∼2000만원(30㎘이상)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석동(부산시의원) 위원은 “전국적인 사안인 만큼 관련법과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신용평가양식 표준화’에 대해서는 많은 위원들이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통해 표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는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제도의 불합리, 거래의 불공정, 시장의 불균형 등을 해소하는 ‘손톱밑 가시 뽑기’ 회의와 함께 ‘기업옴부즈맨’ 등을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