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의 힘… 데얀 잉글랜드전 동점골
입력 2013-03-27 18:50
과연 ‘데얀민국’이었다. 몬테네그로의 데얀(FC서울)은 골문 근처에서 거의 로봇처럼 침착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골문 앞에 촘촘한 수비 그물망을 쳤지만 무려 세 번이나 슛을 날려 골을 뽑아냈다. 처음엔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골을 노렸다. 공이 잉글랜드 골키퍼 조 하트(맨체스터 시티)의 손에 맞고 튀어나오자 왼발 슛을 날렸다. 이번엔 공이 잉글랜드 선수의 발에 맞고 나왔다. 그러자 데얀은 뒤로 흐른 공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K리그 클래식 득점왕의 위용을 뽐낸 순간이었다.
데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포드고리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조별리그 H조 6차전에서 자국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0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몬테네그로는 데얀의 골에 힘입어 승점 1점을 보태 조 선두(4승2무·승점 14) 자리를 지켜 냈다. 잉글랜드는 3승3무(승점 12)가 돼 승점 2점이 뒤진 2위를 유지했다.
데얀은 K리그 클래식에선 펄펄 날았지만 몬테네그로 대표팀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귀중한 골을 터뜨려 몬테네그로 대표팀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일본은 이날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요르단에 1대 2로 패했다. 일본은 승점 13(4승1무1패·골득실 +10)점으로 조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