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이번주 우승해라”… 우즈 랭킹1위 싸움에 자신감

입력 2013-03-27 18:49

골프 황제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타이거 우즈(38·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가 서로를 격려하며 마스터스에서의 대격돌을 예고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26일 우즈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자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우즈에게 32주간 지켜오던 1위 자리를 내준 매킬로이는 “우즈는 지난 15년간 골프계의 황제였다. 그가 다시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기쁘고 나도 그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즈의 황제 재등극을 축하했다. 이에 우즈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휴스턴 오픈에서 이기라며 응원의 답신을 보냈다. 이 대회에서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우즈를 제치고 다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게 된다. 우즈는 휴스턴 오픈에 출전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골프 신·구황제의 덕담정도로 보이지만 이 둘은 내달 11일 펼쳐지는 마스터스를 겨냥해 벌써부터 설전에 들어간 느낌이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우즈는 5년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즈는 연초 자신의 블로그에 4개의 큰 대회 우승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두 선수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즈가 최근 2연승 뒤 친선경기 등에 출전하며 여유롭게 마스터스에 대비하는 반면 젊은 매킬로이는 긴 휴식을 끝내고 바짝 고비를 죄는 모습이다. 우즈는 27일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팀을 이뤄 이틀간 치르는 친선대회인 캐비스톡컵에 출전해 이안 폴터(잉글랜드), 팀 클라크(남아공),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한 팀을 이뤄 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4승을 올린 매킬로이는 올 시즌 골프클럽 교체 후 부진을 거듭했다. 그는 캐딜락 챔피언십을 마친 이후 3주 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대신 숏게임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이번 주 휴스턴 오픈을 시작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 마스터스에서 우즈를 꺾고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속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