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대세 제압, 월드컵출전 모든선수 희망”… 차두리 FC서울 입단 회견
입력 2013-03-27 18:50
“지금까지 나를 항상 응원해 주신 한국 팬들 앞에서 뛰는 게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하는 ‘차미네이터’ 차두리(33·FC서울)가 27일 경기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는 지난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뒤셀도르프와의 계약이 끝나자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차두리의 마음을 돌린 사람들은 독일에서 마주친 한국인들이었다.
차두리는 독일 생활을 회상하며 “거리에서, 식당에서 만나는 한국 사람마다 같은 말을 했다. 내가 한국에 가서 공을 차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사랑해 줬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최용수 서울 감독에 대해 “형이라고 부르다가 감독님이라고 부르려니 어색하다”면서도 “표정만 봐도 최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고 친밀감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차두리가 공백이 있기 때문에 곧바로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차두리는 공격수와 수비수를 모두 경험했지만 공격수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두리는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하는 선수는 모두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 하고, 국가대표라면 모두 월드컵에 나가길 원한다”며 태극마크에 애착을 보였다. 또 분데스리가에서 친하게 지낸 정대세(수원 삼성)에 대해선 “사석에서는 친동생이나 다름없지만 운동장에서는 적이다. 반드시 수원을 이기고 경기장에서 ‘대세’를 압도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