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서비스 경쟁 패러다임 선도… ‘T끼리 요금제’ 출시 3일만에 가입자 20만명 돌파

입력 2013-03-27 18:46


SK텔레콤이 서비스 경쟁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선포하며 내놓은 ‘T끼리 요금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입자 수 2700만명으로 이동통신 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보조금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을 지향하면서 통신시장이 선순환 구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가 출시 3일(영업일수 기준) 만에 누적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총 가입고객 20만1200명 가운데 16만4000명(79.7%)은 요금제만 변경했고, 4만800명(20.3%)은 단말기를 교체(신규·기기변경)하면서 요금제를 바꿨다.

특히 T끼리 요금제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기존에 사용하던 정액요금제보다 낮은 요금제로 이동해 통신비 인하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번호이동 해지도 T끼리 요금제 출시 전보다 10% 포인트 감소해 서비스 경쟁력이 고객 지키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통 단말기를 바꾸면서 요금제를 변경하지만 T끼리 요금제는 출시하자마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요금 절감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가입자들이 즉각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데이터 함께 쓰기’도 무료화하기 시작했다. 가입자당 최대 2대의 단말기까지 별도 요금 없이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 한도 내에서 나눠 쓸 수 있는 제도다. 기존에는 대당 월 9000원을 내야 했다. 4월 중 LTE 노트북 출시가 예정돼 있는 등 태블릿PC, 카메라 등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기가 점차 늘어나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우량 고객들이 단말기를 교체할 때 27만원까지 지원하는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1월 말 출시 후 2개월 만에 50만명이 이용했다. 3월부터는 15년, 20년, 25년의 최장기 이용 고객에게 약 20만원의 혜택이 담긴 ‘VIP쿠폰북’, 방문상담 서비스, 고급호텔 식사권 등을 제공하는 차별화 마케팅도 시작했다.

SK텔레콤의 ‘변화’는 내부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SK텔레콤은 사내방송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편집 없이 전 직원에게 공개하고 있다. 매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사 임직원이 모여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토론하는 ‘고객중심경영 회의체’도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CEO가 정기적으로 고객센터를 방문해 고객상담 전화를 청취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SK텔레콤이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2013년 국가고객만족도 조사(NCSI)에서 1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