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미는 南·위협하는 北] 北 노동당 “중대 결정”… 대외 강경 메시지 가능성

입력 2013-03-27 18:16

북한이 이번 주말 ‘중대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이 3월 말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할 데 대한 결정서를 26일 발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회의 개최 이유에 대해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기 위한 중대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라고 밝혔다.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결정될 중대 문제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대외 강경 메시지다. 최근 북한이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무력도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긴장의 수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노동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전날 1호 전투근무태세 진입을 선언한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과 관련해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은 우리의 자주권 수호를 위한 강력한 핵 선제타격이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 본토와 남조선, 조선반도 주변 지역의 미제 침략군 기지들과 모든 적 대상물들이 우리 조준경 안에, 우리 군대의 타격권 안에 들어 있다”며 “핵탄을 포함한 정밀타격 수단들이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다”고 핵 공격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반면 중앙위 전원회의에서는 군사적 사항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당 조직에는 중앙위와 같은 급의 중앙군사위원회가 따로 있다. 또 다음달 1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7차 회의도 예정돼 있다. 따라서 당 중앙위의 권한 가운데 하나인 조직이나 인사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