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미는 南·위협하는 北] 화천서 ‘진돗개 하나’ 발령 소동… 초병이 오인 크레모어 ‘펑’
입력 2013-03-27 18:16
강원도 화천군과 철원군 최전방에 27일 대간첩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가 7시간 만에 해제됐다. 군 관계자는 “오전 2시30분쯤 화천군 최전방 초소(GO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이 미상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크레모어를 터뜨리고 수류탄을 투척했다”며 “해당 부대는 경계병력을 추가 투입했고,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는 날이 밝은 뒤 수색부대를 투입해 해당 지점을 확인했으나 대공 용의점이 없어 오전 9시20분 해제했다. 해당 지역 철책이 훼손되거나 절단된 부분은 없었고 북한군이 침투한 흔적도 없었다. 해당 부대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초병이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북한군으로 오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돗개’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준비태세로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발령할 수 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지만 국방부 주요 보직자들에게는 즉각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에서 상황 처리를 하고 있었고, 대공 용의점이 분명치 않아 확대 보고할 필요가 없었던 사안”이라며 보고체계는 이상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