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軍 통신선도 단절… 개성공단 출입 막힐 가능성 커져

입력 2013-03-27 17:57

북한이 27일 마지막 남은 남북 간 연락수단인 군 통신선을 단절하고 군 통신연락소 활동까지 중단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 지난 11일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 채널) 간 직통전화 차단에 이어 나온 조치다. 이에 따라 남북한 군사적 위협 속에서도 정상 운영되던 개성공단의 출입마저 막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적들의 무분별한 준동으로 하여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위해 개설된 군통신은 이미 자기 의미를 상실했다”며 “북남장령(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은 위임에 따라 27일 11시20분 남조선 괴뢰군 당국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북측 단장은 전화통지문에서 “이 시각부터 군 통신 단절과 함께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통신연락소 성원들의 활동도 중지한다”며 “조미(북미), 북남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 통로도, 통신 수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북측 조치로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 8회선이 모두 불통됐다. 그간 개성공단 출입 인력의 명단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은 개성공단 출입을 차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3월 서해 관리구역 군 통신선을 차단했으며, 앞서 2008년 12월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출입 제한 조치도 취한 적이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