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마음으로 한국교회 부흥 위해 힘쓸터” 나사렛성결회 총회… 새 감독에 한기동 목사 선출

입력 2013-03-27 17:57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는 지난 26일 제58차 총회를 열고 한기동(61) 고잔제일교회 목사를 새 감독으로 선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총회에서 한기동 목사는 3차에 걸친 투표 끝에 당선됐다. 1·2차 투표에서 한 목사와 김영수 영일교회 목사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어 3차 투표로 이어졌다. 그러자 김 목사가 교단 화합 차원에서 자진 사퇴했고, 한 목사는 대의원 449명 중 381명의 표를 얻어 감독으로 선출됐다.

한 목사는 “3년 임기 동안 교단의 발전과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섬기는 마음, 희생하는 마음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나사렛대를 졸업하고 나사렛부흥사회 대표회장을 지낸 한 목사는 작지만 건강한 농촌교회 목회에 집중해왔다. 그가 1989년부터 시무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의 고잔제일교회는 동산 위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교회로 유명하다. 부임 당시엔 성도가 20명도 안되는 초라한 흙벽돌 예배당이었으나 현재 700여명이 출석하는 전원교회로 성장했다. 한 목사는 “잠든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경건 훈련이 교회의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임기를 마친 이영식 감독은 “급변하는 국가적 상황과 교계의 불편한 진실 속에서도 우리 나사렛은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의연함과 거룩함으로 애써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총회에선 회원교회의 총회 부담금을 경감하도록 총회 운영규정을 개정하는 안건과 나사렛대 관련 대학교위원회를 신설하는 안건이 통과됐으며, 교단 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총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선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 박현모 목사,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총회장 김두성 목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박위근 목사는 나성 교단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박현모 목사는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에 대한 처방으로 ‘성결’을 꼽는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성결교회가 시대를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성 목사는 “위기의 시대에 주어진 소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나사렛 교단이 초심과 열정으로 성결교회에 큰 발자취를 남겨 달라”고 당부했다.

기성과 예성, 나성으로 나뉘어 있는 성결교회는 지난해 12월 3대 성결교단 지도자대회를 개최하는 등 점진적인 통합을 모색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