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밀경호국장에 첫 여성… 오바마, 피어슨 임명
입력 2013-03-27 17:46
미국 대통령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수장에 여성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장에 줄리아 A 피어슨(53) 현 국장 비서실장을 임명했다고 백악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피어슨 국장은 경호관들이 갖춘 헌신과 기백의 본보기가 돼 왔다”면서 “주요 행사에서 미국인을 보호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전을 지키고, 나를 포함한 ‘퍼스트 패밀리’와 지도자들을 보호하는 데 적임자”이라고 말했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을 졸업한 피어슨 국장은 올랜도시와 플로리다주에서 경찰관 생활을 하다가 비밀경호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983년 마이애미주 비밀경호국 특수 요원을 시작으로 약 30년간 비밀경호국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현재 3500명의 비밀경호국 직원 중 약 10%가 여성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을 국장에 임명한 것은 지난해 4월 백악관 경호원들의 콜롬비아 등 해외 성매매 사건 이후 남성 중심의 비밀경호국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토안보부 소속인 비밀경호국은 1865년 설립 당시에는 재무부 소속으로 위조화폐 적발이 주 업무였다. 1901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암살을 계기로 대통령 경호 전담 조직으로 거듭났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