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北, 군 통신선 단절로 개성공단 입출경 타격…저강도 시위 본격화
입력 2013-03-27 17:29 수정 2013-03-27 17:30
[쿠키 정치] 북한이 27일 남북간 군 통신설을 단절하겠다고 통보했다. 개성공단 출입경 관련에 이용되는 회선으로 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북한의 저강도 대남 무력 시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위해 개설된 군통신은 이미 자기 의미를 상실했다”며 “27일 오전 11시20분 남조선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통지문은 “북남 군통신을 단절하는 것과 함께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통신연락소 우리측 성원들의 활동도 중지하게 됨을 통고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즉각적인 통신선 단절 철회를 북에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고 말했다. 서해관리구역의 통신선은 개성공단 출입경자들의 명단 통보와 관련 우리측 통일부와 북한 당국 사이에 이용되는 회선이다.
북한은 2009년 한미 연합 키리졸브(KR) 연습 당시에도 서해 관리구역에 있는 군 통신선 4개 회선을 차단한 적이 있다. 당시 명단을 수작업으로 건네는 바람에 출입경 절차가 늦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군사회담 북측 단장을 인용한 이번 조치는 실질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통일부는 즉각 서울~개성간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연락망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5시까지는 출입경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457명이 북으로 갔고, 468명이 돌아올 예정”이라며 “우리측 인원의 신변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연일 단계를 높여가는 북한의 위협 및 단절 조치에 대해 “낮은 수준의 저강도 시위”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남북이 서로 맞대응하는 것은 위험하고, 중국이 대북 특사 등으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모규엽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