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합동신학대학원대 조병수 신임 총장] “인품·지식 겸비한 신학도 양성 힘 쏟겠다”

입력 2013-03-27 17:29


합동신학대학원대 조병수(58) 신임 총장은 27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품과 경건함, 지식을 겸비한 목회자 후보생들을 길러내는 데 힘을 쏟겠다”며 ‘기본기 교육’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지난달 말 이 학교 제9대 총장에 취임했다.

“깜짝 놀랄 만한 목회자 후보생을 길러내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먼저 사람이 되고(인격), 신자가 되고(경건), 학자가 되어야지요(지식). 이를 위해서는 원칙을 제시하는 교과서적 교육, 달리 말해 ‘교과서 신학’이 필요합니다.”

‘교과서 신학’은 일부 문제 있는 목회자를 향한 세간의 지탄이 쏟아지는 요즘, 목회자 산실인 신학대의 최우선 과제로 꼽힐 만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목회자들 문제는 삶으로 본을 보이는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본은 인격과 경건, 학문에서 뒷받침돼야 하는데 신학교에서 이를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조 총장은 ‘조인트 강의’ 등 새로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인트 강의란 교수 2∼3명을 한 강의에 투입, 과목 간 조화와 협업을 이뤄내는 것이다. 신약학 교수가 성경본문 해석 강의를 하면 설교학 교수가 이 본문으로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 강의하는 식이다.

그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단들에 대처하는 데도 신학대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단들이 교회뿐 아니라 신학교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교육은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학이 목회자나 신학자들의 전유물이 돼서는 곤란하다.

“지나친 신학 논쟁은 평신도들이 신학에서 멀어지게 하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우리 시대 신학은 평신도들도 알아들을 수 있는 신학, ‘팝디알러지(PopTheology)’가 돼야 합니다.”

팝디알러지는 ‘대중(Pop)’과 ‘신학(Theology)’을 결합한 신조어로, 신학의 대중화 역시 신학대의 과제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 총장은 총신대 신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대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히브리서 신학’과 ‘성령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등 10여권이 있다.

수원=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