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풍경-‘뮤직쇼 웨딩’] 세계가 공감한 넌버벌 퍼포먼스
입력 2013-03-27 17:39
재즈 선율의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신랑 신부가 객석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 관객은 하객이 된 듯 신랑 신부에게 박수를 보내며 환호한다. 신랑이 축가를 부르고 신부가 행복에 겨워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등장한다. 바로 사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은 신부의 아버지. 신랑은 갖은 방법으로 장인의 마음을 사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급기야 신부 아버지는 딸이 던진 부케를 직접 받아 버린다. 이들은 무사히 결혼식을 마칠 수 있을까.
‘뮤직쇼 웨딩’은 대사가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다. 사물놀이 리듬에 맞춘 요리사들의 퍼포먼스 ‘난타’로 대박을 터뜨린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제작했다. 결혼식을 소재 삼아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공감을 끌어냈다. ‘퍼햅스 러브’ 같은 인기 팝송과 각국 민요가 흘러나온다. 노래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적당히 섞여 웃음을 자아낸다.
3만개의 LED 조명으로 꾸며진 무대, 바닥은 발로 치는 피아노가 되기도 한다. 드럼·피아노·기타는 물론 콘트라베이스·마림바·색소폰 등 23가지가 넘는 악기가 연주된다. 노래, 춤, 연주, 연기를 한꺼번에 해내는 배우들의 열연에 눈과 귀가 즐겁다. 서울 정동 경향아트힐에서 오픈런.
한승주 문화생활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