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가면 누구나 사진작가가 된다… 문화부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선정

입력 2013-03-27 17:35


경북 문경의 경천호를 비롯해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25곳이 새로 탄생했다.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역사·문화·생태 자원이 수려한 지역을 관광명소화하기 위해 국비 등을 투입해 포토존을 조성하는 사업. 2011년 24곳, 2012년 25곳에 이어 올해 25곳이 추가로 선정됐다.

포토존 조성 사업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산, 강, 바다, 명승지 등 경관은 좋지만 접근이 어렵거나 친환경적 정비가 필요한 곳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선정한다.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은 국비와 지방비를 공동 투입해 지역 환경과 특성에 맞게 전망공간과 휴게시설, 안내판 설치, 진입로 개선 등을 추진하게 된다.

◇부산=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한 포토존은 ‘달맞이 옛길’의 복원구간으로 해안 경관이 뛰어나다. 특히 커피잔 형상의 전망데크가 들어설 절벽은 해돋이가 아름다운 곳으로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많다.

◇대구=남구 봉덕동의 대덕산은 한 해 1600만 명이 찾는 인기 산행지로 중턱에 위치한 포토존에 서면 신천과 수성유원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질 은하수가 내려앉은 듯 야경이 뛰어나다.

◇인천=북한과 인접해 늘 긴장감이 감도는 옹진군의 백령도는 곳곳이 사진촬영 포인트. 특히 사곶천연비행장해변과 콩돌해안 인근에 위치한 포토존은 수려한 해안과 바다를 조망하는 곳으로 대청도와 북녘땅이 가깝다.

◇대전=대덕구 미호동의 대청댐 아래에 위치한 포토존은 물 속에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의 반영이 환상적이다.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나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가을, 그리고 추운 겨울날 상고대가 핀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경기도=용인시 처인구 어비리의 이동저수지(송전저수지)는 경기도에서 가장 넓은 저수지로 해질녘 풍경이 서정적이다. 수변에 조성될 포토존은 용인 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어비낙조를 감상하는 곳.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 중턱의 포토존은 한강 하구의 염하강과 강화도 마니산, 그리고 북녘땅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곳으로 김포평화누리길 2코스에 위치해 트레킹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주군 강천면의 자산절벽 아래에 위치한 포토존은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곳으로 노을이 아름답다.

◇강원도=한계령휴게소와 인접한 양양군 서면 오색리의 포토존은 동해의 해돋이와 설악산의 운무, 그리고 기암괴석과 굽이굽이 돌아가는 도로를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곳.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의 신사임당 사친시비 옆에 위치한 포토존은 강릉 시가지와 동해, 그리고 아흔아홉 굽이로 유명한 대관령이 한눈에 들오는 명소이다.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의 포토존은 삼부연폭포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곳으로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를 그렸던 장소.

◇충북=영동군 황간면의 월류봉(401m)은 달이 머문다는 산. 정상에 위치한 포토존에 오르면 금강 상류의 물줄기에 둘러싸인 야산이 한반도지형처럼 보인다. 청풍호 자드락길 주변에 위치한 제천시 수산면의 포토존에 오르면 청풍호는 물론 소백산, 도락산, 월악산, 금수산, 치악산 등이 부채 모양으로 펼쳐진다.

◇충남=태안군 소원면의 태배길은 2007년 유류유출 사고 때 자원봉사자들의 방제활동 과정에서 만들어진 방제길. 태배길 정상에 위치한 포토존은 신두리 해안사구를 비롯해 구름포해변 등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절경이 파노라마로 보이는 곳이다. 보령시 미산면 평나리에 위치한 포토존은 보령댐과 양각산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명소.

◇전북=지리산국립공원에 위치한 남원시 주천면의 구룡폭포는 높이가 30m로 구룡구곡의 백미로 꼽힌다. 포토존은 완만한 경사의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두 갈래의 폭포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설치된다. 진안군 진안읍 반월리의 포토존은 마이산과 호수에 비친 마이산이 데칼코마니 기법의 그림처럼 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장수군 천천면 장판리의 포토존은 올해 완공 예정인 명품말길에 위치해 승마를 즐기다 휴식을 겸해 주변 경관을 카메라에 담기 좋다.

◇전남=순천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굽어보는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의 포토존은 순천만 해돋이로 유명한 화포마을 뒷산의 봉화터에 위치한다. 화순군 이서면 보산리의 포토존은 동복천 상류 창랑천 7㎞ 구간을 수놓은 이서적벽을 감상하는 포인트. 국토 남서쪽 끝섬인 신안군 가거도에 설치되는 포토존은 아홉골네미로 불리는 골짜기의 기암괴석과 바다가 아름다운 곳에 설치된다. 봄에 피는 살구꽃과 부속섬인 구굴 낙조가 절경.

◇경북=오미자 산지로 유명한 문경시 동로면의 경천호는 호수를 둘러싼 국사봉과 천주산의 반영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포토존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경천호 입구에 위치한다. 고령군 개진면의 낙동강변 개경포에 위치한 포토존은 억새와 버드나무가 환상적인 수변공간. 울진군 온정면의 구주령에 설치되는 포토존은 까마득한 협곡과 멀리 동해가 그림처럼 보이는 곳.

◇경남=고성군 삼산면 삼치리의 달막공원에 설치되는 포토존은 청정해역으로 유명한 자란만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과 어촌이 한눈에 펼쳐지는 명소. 거창군 위천면의 강정모리에 설치되는 포토존은 수승대와 태극 모양으로 흐르는 계곡을 조망하는 곳이다. 매년 여름에 거창국제연극제가 개최되는 수승대는 명승 제53호로 퇴계 이황이 명명.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