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정상회의 개막… 시리아 반정부단체 첫 참가
입력 2013-03-27 01:01
2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의 개막식에 시리아 반정부연합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가 정부를 대신해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극렬 반발했다.
이는 시리아 반군과 반정부단체의 커다란 정치·외교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로 참석한 아흐메드 모아즈 알 카티브 SNC 의장은 미국이 반군 지원에 더 큰 역할을 해줄 것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패트리엇미사일 요격시스템 사용을 고려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아랍연맹은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유혈사태가 계속되자 2011년 11월 시리아의 정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킨 바 있다. 이후 아랍연맹 회의에서 시리아 의석은 공석으로 유지됐다. 시리아 정부는 반정부단체 참석에 “아랍연맹이 도둑질당한 시리아의 의석을 강도와 깡패들에게 넘겼다”는 표현을 쓰며 극렬 반발했다.
지난 24일 SNC 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카티브가 회담에 참석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는 SNC의 총리 선거에서 가산 히토가 선출된 뒤 페이스북에 사퇴를 발표했었다. SNC는 카티브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지만, SNC 내부가 분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