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률, 여학생이 남학생 3배… 평일 7.8시간 사용
입력 2013-03-26 22:48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스마트폰 중독률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립 강북인터넷중독예방센터는 26일 강북·성북지역 초·중·고·대학생 16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 및 중독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8.3%로 남학생(2.8%)보다 훨씬 높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게임중독과 달리 여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높아 스마트 미디어의 특성을 반영한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계속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청소년용 스마트폰 중독진단척도를 사용했으며,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 위험군과 집중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중독으로 봤다.
조사 대상의 5.9%는 중독에 해당됐다. 이들은 평일 평균 7.8시간, 주말에는 평균 9.8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학령별로는 중학생(8.5%)이 초등·대학생(5.0%) 및 고등학생(4.7%)보다 중독률이 높았다. 학년별 중독률은 초등 6학년(11.8%)이 가장 높았다. 이어 중3년생(9.3%), 중1년생(8.8%), 중2년생(7.4%)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울하거나 불안 성향이 높을수록 중독률이 높았다. 심한 우울인 경우 14.5%, 가벼운 우울은 7.9%가 중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매우 심한 불안인 경우 20.8%, 심한 불안은 13.3%, 가벼운 불안은 7.1%가 중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대상 청소년의 부모 58.1%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지 않았고, 79.7%는 사용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사용시간을 통제하는 경우(7.9%)는 통제하지 않을 때(4,6%)보다 중독률이 높았다. 시 관계자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시간적으로만 통제할 경우 불필요한 반발심을 불러 관계를 되레 악화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