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구에 한 식물’ 꽃 덮인 서울 만든다… 서울시, 대대적 캠페인 전개
입력 2013-03-26 22:47
서울시가 콘크리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삭막한 도시에 꽃과 나무를 덮기로 한 것이다.
시는 올 봄부터 시내 355만가구가 연내 한 포기 이상의 식물을 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사진)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26일 밝혔다.
캠페인은 6개 생활권 중점구역 꽃·나무심기, 나무돌보미 사업 등 시민·기업 참여 캠페인 및 콘테스트, 철도 폐선부지나 한강 꽃씨 뿌리기 및 교각·육교·터널 입출구 녹색 옷 입히기 등으로 진행된다.
시는 아파트, 상가, 학교, 골목길, 동네 자투리땅, 가로변 띠녹지 등 6개 생활권에 화단 만들기, 화분 내놓기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자치구당 아파트 1곳을 시범아파트로 선정해 도심 가로경관 개선 사업비를 일부 지원한다. 특별 시범아파트인 마포 성산영구임대아파트는 한국화훼협회와 힐링정원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삼청동길, 대학로 등 주요 관광지 10곳에는 ‘꽃이 있는 상가’를 조성한다. 북촌한옥마을은 특별 시범구역으로 정해 화훼협회와 함께 우리꽃 가꾸기를 추진, 지역상권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가로변 띠녹지에는 조성 뒤 시민들이 나무를 입양해 관리하는 ‘나무 돌보미사업’이 적용된다. 입양을 신청한 개인, 학교, 종교단체 등이 일정 기간 가로수를 관리하면 시는 청소비품과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시는 올해 가로변 띠녹지 120곳을 시민들에게 분양할 예정이다.
회색빛 콘크리트 교각과 육교 및 터널 입출구도 식물로 덮기로 했다. 경의·경춘선 폐철도 부지에는 다양한 꽃씨를 뿌려 사계절 꽃을 피게 할 계획이다. 또 7개 한강시민공원과 안양·양재·중랑천 등 지천 사면에도 대규모 꽃밭이 조성된다.
시는 특히 나무 심기에 좋은 오는 4월 20일까지를 ‘식목월’로 정해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시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4월 1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산림조합중앙회와 함께 감나무 등 1만2600그루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나무 5만600그루를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또 4월 1∼6일 서울광장에서 꽃과 나무를 싸게 판매하는 ‘봄꽃나무 나눔시장’을 운영한다.
아울러 6월과 11월 두 차례 평가해 자발적 녹화활동이 우수한 36개 단체 및 10개 자치구를 선정하고 총 1억원의 상금을 준다는 방침이다. 문승국 행정2부시장은 “시민들과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생활 속에서 충분한 녹색공간을 확보해 서울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