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천년송·장사송·반송, 천연기념물 대 잇는다… 유전자 보관·후계목 육성 추진

입력 2013-03-26 20:37


지리산 천년송(424호) 등 전북지역에 있는 천연기념물 노거수(老巨樹) 세 그루가 대(代)를 잇는다.

전북도는 문화재청이 올해 지리산 천년송과 고창 선운사 도솔암 장사송(354호), 무주 삼공리 반송(291호) 등 전국의 소나무 15그루를 천연기념물 노거수 대 잇기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노거수의 유전자(DNA)는 유전자은행에 보관되고, 접목방법으로 유전형질이 똑같은 후계목도 키워지게 된다. 이들 400∼600세 나무들이 기후변화나 자연재해 등에 피해를 입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선정된 천년송은 하늘 아래 첫 동네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 뒷산에 있으며,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송은 높이가 23m에 둘레가 3m를 넘는다. 옛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앞에 서 있다고 해서 진흥송으로도 불린다. 반송은 150년쯤 전 무주군 설천면 보안마을 주민이 다른 곳에서 옮겨와 심었다고 전해진다.

지자체 차원의 천연기념물 대 잇기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 완주 대아수목원에는 400년 이상 후계목 24그루가 자라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