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시·군 22곳 중 19곳 극장 하나도 없다… 영화 황금기 불구 관람 횟수 최하위
입력 2013-03-26 20:37
전남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다른 지역보다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은 지난해 총 관객 1억9489만명을 기록하는 등 황금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전남지역은 전국 시도 중 극장이 없는 시군의 비율이 가장 높고, 평균 영화관람 횟수도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문화예술 소외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26일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문화 향유권 강화를 통한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극장이 없는 시군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22개 지자체 중 19곳(86.3%)에 극장이 없었다. 여수·순천·목포시를 제외한 19개 지자체에 아예 극장이 없는 것이다.
이어 충북이 12개 지자체 중 9곳(75%)이 없고, 강원지역이 18개 지자체 중 13곳(72%)이 없었다.
전남은 극장 부재 비율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평균 영화관람 횟수에서도 1.35회로 서울의 4.67회의 3분의 1, 전국 평균 3.2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극장은 물론 영화, DVD를 상영할 수 있는 문예회관 등의 공공 문화시설이 전혀 없는 곳도 전국적으로 32곳 중 전남에 7곳이 있었다. 보성·구례·곡성·함평·영광·장성·신안 지역에서는 영화를 보려면 인근 지자체로 나가야 하는 형편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주승용(민주통합당, 여수 을) 위원장은 “경제와 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전남이 문화예술에서마저 소외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단기적으로 복지관이나 문예회관 같은 공공시설에 상영설비를 갖춰 문화예술 향유의 최소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영화관람 기회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한 관련 법과 제도를 고치거나 예산확보에 더욱 관심을 갖고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