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홍대거리 만들자” 지자체가 나섰다… 경북대·계명대 주변 ‘젊음의 특화거리’ 조성 추진

입력 2013-03-26 19:05


대구 기초단체들이 ‘대구의 홍대거리’ 조성을 목표로 대학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을 통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경우 도시 이미지 향상은 물론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대구 북구는 오는 8월부터 경북대 근처 대학로를 ‘젊음의 거리’로 만드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북구는 지난해 10월말 안전행정부의 ‘산격로·대학로 주변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뽑혔다.

북구는 2015년까지 국비(28억원)와 시비(54억5000만원) 등 모두 109억원을 들여 경북대 북문 인근 산격3·4동 일대를 획기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올해는 실내체육관 인근 산격로와 체육관로(1.4㎞) 양쪽에 폭 2.5m의 인도를 신설해 보행자 전용로를 만들고, 보행등과 방범용 CCTV 등을 설치한다. 내년에는 경북대 북문 대학로(3.8㎞)에 보행자 전용로를 신설하고, 일방통행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산격3·4동에 공영주차장을 한 곳씩 조성키로 했다.

서울의 대학로나 홍대거리처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한다. 북구는 산격3동 무지개어린이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 뒤 지상 공간의 일부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 경북대, 북문 일대 상가번영회와 연계한 축제를 만들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거리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도 신당동 계명대학교 동문 일대를 ‘젊음의 특화거리’(가칭)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달서구는 오는 5월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도시활력증진 지역개발사업’에 응모할 계획이다.

사업 예정구역은 현재 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부터 계명문화대학 맞은편에 이르는 860여m 구간과 로데오거리, 대학로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달서구는 대학로를 걷고 싶은 명품 거리로 만들고, 문화·예술을 접목해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가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달서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낙후된 이 지역의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곧 개발사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발이 이뤄질 경우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