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우정도 남다른 동갑내기 빙속 3총사 “밴쿠버 금빛질주 소치서도 펼칠게요”
입력 2013-03-26 18:47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기대해 주세요.”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3총사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6일 금의환향했다. 이상화와 모태범은 남녀 500m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이승훈은 후배들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팀 추월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대회 2연패가 기대됐던 이상화는 “훈련한 결과가 우승으로 나와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최근 부진을 겪다가 이번 대회에서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낸 모태범은 “그동안 맘고생을 많이 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했는데, 덕분에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밝혔다. 모태범과 마찬가지로 부진을 겪다가 이번에 부활한 이승훈 역시 “이번 대회 개인전에선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내년 소치 올림픽에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미소지었다.
24살 동갑내기로 절친인 세 사람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모태범은 “상화가 올 시즌 엄청난 성적을 낸 것에 비해 나는 너무 못해서 한동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다”면서도 “하지만 지독할 정도로 연습하는 상화를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내년 소치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세 사람은 “올림픽은 워낙 이변이 많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지만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 하면 충분히 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화는 “500m 레이스는 1000분의 1초 싸움이기 때문에 올 여름 훈련에서는 초반 스피드에 중점을 둘 것”이라면서 “올 시즌처럼만 하면 2013-2014시즌까지 좋은 결과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모태범과 이승훈 역시 “올림픽 이후 스케이트화 문제로 고생했지만 이제 적응을 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공항=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