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계 떠오르는 별 루하오
입력 2013-03-26 18:42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를 지낸 중국 정계의 떠오르는 별 루하오(陸昊·46)가 헤이룽장(黑龍江)성 성장에 임명됐다. 그는 최근 양회를 거치면서 헤이룽장성 당 부서기에 올랐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 18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이 된 후춘화(胡春華·50) 광둥성 당 서기, 쑨정차이(孫政才·50) 충칭시 당 서기와 함께 앞으로 6세대 지도부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루하오는 25일 열린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헤이룽장성 부성장 겸 대리성장으로 뽑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 연례 전체회의에서 전체 대표의 추인을 받아 대리성장이 아닌 정식 성장 자격을 갖게 되지만 이는 형식적이어서 지금부터 성장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그는 1967년 6월에 태어나 ‘류링허우(60後)’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불과 35세에 베이징 부시장을 지냈고 41세 되던 2008년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권력 기반인 공청단 제1서기(장관급)가 되면서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공청단 제1서기는 전·현직 최고 지도부 다수가 앉았던 요직으로 후 전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후춘화 서기 등이 거쳤다.
그는 베이징대 학생회 주석을 지낸 데다 공청단 출신이어서 리커창과 비교되곤 한다. 리커창은 43세에 허난성 성장을 지내 최연소 성장 기록을 갖고 있다. 루하오는 베이징대에서 경제관리학을 공부한 엘리트(경제학 석사)로 1990년대 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 IT단지 건설을 주도했다. 20세 때는 베이징대 최초 직선제 학생회 주석에 선출됐다.
루하오는 지난해 18차 당 대회에서 중앙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중앙위원 선출됐다. 류링허우 선두주자로 63년생 동갑인 후춘화와 쑨정차이가 정치국 위원으로 한 발 앞서 가고 있지만 루하오보다 네 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6세대 지도부는 9년 뒤인 2022년 열릴 20차 당 대회에서 권력을 이어받게 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