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동시 전산장애… ‘자유북한방송’도 해킹

입력 2013-03-26 18:31 수정 2013-03-26 22:31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지난 20일 해킹으로 마비돼 ‘사이버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26일 전국 동시다발로 다시 전산장애가 발생해 큰 혼란을 겪었다.

이날 전산장애를 일으킨 곳은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YTN 및 계열사 홈페이지 등이다. 또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방송’을 비롯해 ‘조갑제닷컴’ ‘코나스’ ‘국민행동본부’ ‘재향군인회’ ‘NK지식인연대’ 등 보수단체와 대북 단체의 홈페이지도 접속이 지연되거나 마비됐다.

안전행정부 등에 따르면 지자체가 사용하는 인터넷망에서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장애가 발생, 경기·인천·광주·전남·전북·강원·제주 등 7개 지자체 홈페이지가 최대 1시간20여분간 마비됐다. 정부통합전산센터 측은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지자체로 연결된 장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인터넷망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전남을 제외한 6개 지자체망은 40여분 만인 오전 11시22분 정상화됐고, 전남은 1시간20여분 만인 낮 12시4분 복구됐다. 기재부 홈페이지도 오후 2시를 전후해 15분간 접속에 차질을 빚었다.

YTN 내부 전산시스템은 오전 11시30분쯤 장애가 발생해 YTN 및 계열사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대북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후 1시40분부터 2시30분까지 해킹으로 추정되는 외부공격으로 인해 사이트 접속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산망 장애가 잇따르자 사이버대응팀을 구성, 상황 파악을 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조사와 원인규명을 해 주길 바란다”며 “국가전산망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방송, 통신, 금융 등 주요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총체적인 안전점검을 해 달라”고 지시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홍해인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