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김재철 MBC 사장 해임

입력 2013-03-26 18:21 수정 2013-03-26 22:23

MBC 김재철(60) 사장이 결국 해임됐다.

2010년 2월 임명된 뒤 방송 사유화 문제로 퇴진을 요구하는 노동조합과 충돌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김 사장은 3년 만에 MBC를 떠나게 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결의안을 이사 9명 중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가결했다. 사장 해임 결정은 1988년 방문진 설립 후 처음이다. 해임안은 지난 22일 김 사장이 방문진과의 사전 협의 없이 계열사·자회사 임원 내정자를 발표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 사장은 이사회에 출석해 “임원 내정 문제는 주주총회 시간에 쫓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이사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이사회는 방문진의 임원 선임권 침해, 운영제도 위반 및 공적인 책임 방기,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성실 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의 공적 지배제도 훼손 등 4가지가 해임 사유라고 밝혔다.

MBC 전체 지분의 70%를 보유한 방문진의 이번 결정으로 해임은 사실상 확정됐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주식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른 시간 내에 주주총회를 열 것”이라며 “주총에서 해임안이 통과되면 공식적으로 사장 지위가 박탈되며 그때까지 안광한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