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 업계, 또 가격 갈등
입력 2013-03-26 18:49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두 달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업계는 올해 시멘트 가격을 9∼10% 인상키로 하고 2월 말 레미콘과 건설사에 인상된 세금계산서와 공문을 발행했다. 아울러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 측에 가격 인상 방안을 협상하자고 요구했다. 시멘트업계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3월 말까지 인상된 가격을 결제하지 않으면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t당 가격은 2011년 3월 5만2000원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해 6월 6만7500원으로, 지난해 2월 7만3600원으로 올랐다. 시멘트업계는 이번에 8만100∼8만1600원으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레미콘업계는 건설 경기 불황으로 영업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모래, 자갈, 골재 등 다른 자재 가격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있는 데다 레미콘업계 전체의 임금 인상 심리까지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공급이 끊기면 레미콘 공급 중단에 이은 조업 중단, 공사 차질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업계 간 갈등으로 2007년과 2009년에도 시멘트 공급 중단 사태가 불거졌고, 작년에는 레미콘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