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 사상 최고… 증가세는 둔화

입력 2013-03-26 18:02

지난해 국민들 지갑 사정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세는 뚜렷하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2012년 국민계정’(잠정)을 발표하고 지난해 1인당 GNI가 2만2708달러로 전년(2만2451달러)보다 1.1% 느는 데 그쳤다고 26일 밝혔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1632달러를 기록하며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추락했었다. 2010년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만562달러를 기록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근 2년 동안 2200달러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수출증가세 둔화, 민간소비 감소, 건설·설비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낮은 2.0% 증가에 머물렀다. 전년 성장률(3.7%)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탓이 컸다.

특히 분기별 성장률이 2011년 2분기(0.8%) 이후 7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정부의 올해 3% 성장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