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궁극적 희망 예수님 부활 은총 온누리에 고루 나눠지길”… 교단·연합기관 부활절 메시지

입력 2013-03-26 17:30

주요 교단과 교회연합기관·단체들은 26일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내고 이 시대에 궁극적인 희망을 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우리 사회 곳곳에 함께하기를 기원했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부활절을 계기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기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영주 총무 명의의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현실이 아무리 죽음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마침내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질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해야 하며, 성장주의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이들과 연대함으로써 십자가의 현장을 분명하게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주님의 사랑으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이 이뤄지기를 소망했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말씀을 지켜나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가야 할 땅 끝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일 것이며 북녘 동포와 탈북자들, 제3세계 형제자매들과도 부활의 생명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박위근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창조해주신 세상에서 모든 피조물이 공존하면서 서로 소통하도록 하는 메신저가 돼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정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 오정호 대표는 “공허한 입술만의 고백을 뛰어넘어 우리 모두가 거룩한 제물로 주님의 제단에 올려져 부활의 증인이 되기를,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이웃에게 빛과 소금으로 다가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권태진 대표회장은 오직 기독교만이 누릴 수 있는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사망을 이긴 주님의 능력을 입고 연합과 일치, 섬김과 나눔으로 주의 뜻을 이루기를 축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부활의 은총에 힘입어 한국교회가 심기일전할 것을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교회에 대한 공격과 이단의 발흥 등 현재 한국교회는 내우외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선교 초기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공동체의 희망이 된 복음의 역사(役事)를 이제 한국교회가 다시 일으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장통합 손달익 총회장은 “그리스도의 부활은 눈에 보이는 세상권력과 물질을 추구하던 것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를 위해 살도록 우리에게 요청한다”면서 이 같은 소망의 메시지를 온 세계에 전하는 그리스도의 일꾼들이 되기를 기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인간의 위기는 오히려 하나님께서 기적의 새 역사를 만들어갈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며 “죽음을 딛고 부활하신 주님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말씀처럼 이제는 우리가 깨어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천지우 유영대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