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에 전문가 손길 더한 ‘업사이클링’ 제품 뜬다
입력 2013-03-26 17:27
최근 ‘친환경·에코 프렌들리’가 주목받으면서 국내 유통가에도 기존 제품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선보이는 일명 ‘업사이클링(Upcycleling)’ 제품들이 뜨고 있다. 리사이클링(recycleling)이 쓰던 것을 다시는 쓰는 차원이라면 업사이클링은 기존의 것에 전문가의 손길이 더해져 한결 더 멋스러워지는 것이 특징. 단, 그만큼 제작비가 비싸져 가격이 착하지 않은 것이 흠이지만 친환경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잇세컨즈’ 매장에는 톡톡 튀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손맛이 느껴지는 의류들이 패션리더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옷들은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고태용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8명이 협업한 ‘업사이클&리디자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에잇세컨즈 안선진 상무는 “업사이클을 활용한 환경 보호와 국내 신진 디자이너 지원은 물론 제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세계적인 아동후원기관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도 돕는 프로젝트”라고 자랑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매장에서도 바지 아랫단을 접으면 녹색이나 갈색이 은은히 보이는 ‘웨이스트리스 청바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청바지들은 약 20%의 재활용 천과 평균 8개의 플라스틱 페트병이 들어간 리사이클링 제품이다. 페트병에서 뽑아낸 플라스틱 폴리에스터 섬유를 기존의 면사에 섞어 만들었다.
깔끔한 이들에게 사랑받는 독일 슈즈 브랜드 ‘스나이프’도 신의 끈을 페트병으로 만들고 있다. 이 신은 제품 전체에 접착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봉제’로 신발을 제작해 빨아 신을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