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이 시대는 예수께서 선포하신 ‘그 복음’ 되찾아야… ‘복음’
입력 2013-03-26 17:15 수정 2013-03-26 21:06
복음/폴 워셔 지음, 조계광 옮김/생명의말씀사
상당수의 한국 크리스천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서 책의 저자 폴 워셔(53) 목사와 그의 설교를 접하기도 했겠지만 아직도 한국 교계에는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목회자 폴 워셔가 한국 교회에 제대로 알려질 것 같다.
미국인인 워셔 목사는 뜨거운 열정으로 참된 복음을 선포하는 설교자다. 그는 복음을 가감 없이 선명하게 선포한다. 그의 설교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유튜브에서 ‘폴 워셔’를 치면 수많은 그의 설교를 접할 수 있다. 한국어 자막이 붙어 있는 설교도 꽤 된다. 2008년 미국 애틀랜타의 한 집회에서 행한 ‘현대교회를 향한 10가지 기소장(Ten indictments against the modern church)’이란 제목의 설교는 ’21세기 최고의 설교’란 평을 받았다고 생명의말씀사 측은 밝혔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텍사스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워셔는 회심을 경험했고 졸업 후에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이후 페루로 가서 10년간 선교사로 사역하다 미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선교지에 토착 교회 개척을 지원하는 ‘HeartCry Missionary Society’의 대표이자 남침례교 소속 순회 설교자로 활동하고 있다. 조너선 에드워즈, 조지 휘트필드, 찰스 스펄전, 레오나드 레이븐힐 등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것이 간단한 폴 워셔에 대한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워셔 목사의 설교를 곧잘 들었다. 신뢰감 있는 모습에서 나오는 철저한 복음 선포는 이 상대주의 시대에서 복음과 세상 가운데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크리스천들의 마음을 후벼 파기에 충분하다. 근본주의적인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번은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활용과 관련한 그의 설교를 듣고 화들짝 놀란 적도 있다. “제발 그런 어리석은 짓을 그만 두세요! 직접 사람을 만나 그들을 사랑하십시오.” ‘스톱 잇(Stop it)'이라고 단호히 말하는 그의 메시지는 이후 한참동안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할 때마다 연상되었다.
이 책에서 워셔 목사는 변함없이 “다시, 복음을 회복하라”고 강조한다. 이 시대의 비극은 복음을 잃어버렸다는데 있다면서 “복음과 세상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허락된 가장 귀한 보물이다. 복음은 많은 진리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모든 진리 위에 뛰어난 최고의 진리다. 복음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그는 각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의 청지기라고 규정한다. 충실한 하나님의 청지기가 되려면 복음 연구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해 그 진리를 깨치려고 힘쓰며 그 내용을 굳게 지키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가 전하는 바를 듣는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셔 목사는 이 시대 사람들이 한번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는 복음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내가 아는 복음은 정말 성경에 말하는 그 복음인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사라지고 교훈적 일화와 처세술만 들려주는 현대의 설교에서 과연 복음을 찾아볼 수 있는가”라고도 묻는다. 그의 질문은 추상같다. “두렵고 무섭다는 이유로 성경이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님의 정의를 간과해도 되는가.” “대답해보라. 정녕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 이실 뿐인가.”
그에게 복음은 기독교 신앙을 이야기하기 위한 서문이 아니다. 복음은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이다.
워셔 목사는 이 책에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죄 가운데 하나는 복음을 소홀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타락한 세상은 복음에 무관심하다기보다는 복음에 무지하다”고 통탄한다. 복음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의 공의, 인간의 철저한 타락, 속죄의 피, 참된 회심의 본질, 구원확신의 성경적 근거라면서 현대 교회의 강단에서는 이런 주제를 다루지 않은 설교자가 굉장히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한다.
그에 따르면 현대 교회의 수많은 병폐가 복음을 축소하면서 일어났다. 먼저 회개 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강퍅해졌다. 둘째, 축소된 복음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안다고 하지만 행위로는 부인하는 세속적인 사람들의 집합체로 교회를 전락시킨다. 셋째, 축소된 복음은 최근의 문화적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한다. 인간의 힘으로 복음전도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려는 태도를 부추긴다. 넷째, 축소된 복음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다. 복음의 축소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은 가려지고, 교회는 굳건히 서지 못하며, 회개하지 않은 교인들은 구원받지 못하고, 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무런 증거의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책 전반에 걸쳐 워셔 목사가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 시대는 ‘그 복음(The Gospel)’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저 복음이 아니라 ‘바로 그 복음’이다. 강단위에 서서 농담하듯이 말하는 가벼운 복음들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하신 바로 그 복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지금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수많은 위기들은 복음이 축소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무너진 한국 교회를 세우는 시작이 될 것이다.
추천사를 쓴 강해설교의 대가 존 맥아더 목사는 “용기 있게 복음의 능력과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제시해 준 워셔 목사에게 감사를 표한다”면서 “복음은 하나님과 그분의 영원한 영광에 관한 것으로 그것이 복음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고 말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한국교회에 워셔 목사의 더 많은 메시지가 번역,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