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서울에서 카지노 업체 등친 국제사기단 적발

입력 2013-03-26 15:48

제주와 서울의 카지노업체를 속여 5억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받아낸 뒤 공짜로 게임하고 소개비까지 챙긴 국제사기단이 적발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국내 카지노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억 원대의 카지노칩을 부정 수령해 게임하고 소개비까지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국제사기단 주범 태국인 세모(32)씨를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나머지 일당 9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세씨 등은 제주와 서울의 2개 카지노 업체를 대상으로 1400만 바트(약 5억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부정 수령해 게임을 즐기고, 소개비 명목으로 약 4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세씨 등 6명은 지난달 18일 제주시 소재 한 카지노 소속 해외마케팅 에이전트 A씨를 대상으로 영업실적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태국 현지계좌를 개설토록 했다. 이들은 그 계좌에 500만 바트(약 1억6만원) 상당의 부정수표를 입금했다. 입금사실을 확인한 A씨는 그 액수만큼의 카지노칩을 이들에게 내줬다. 이들은 3일간 게임을 즐겼고, 세씨는 3000만원의 소개비를 챙기는 등 이중으로 돈을 가로챘다.

경찰은 이들이 지급될 수 없는 부정수표를 입금했고, 태국은행 계좌에 부정수표를 입금했을 때 하루 동안 정상입금 처리된 것처럼 보이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수표가 지급 정지된 사유로 입금취소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세씨는 지난 15일 태국인 채모(31)씨 등 4명과 함께 서울의 한 카지노에서 같은 수법으로 900만 바트(약 3억4000만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부령 수령, 소개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