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혈세낭비 막기 위해 민자유치 사업 고삐 죈다

입력 2013-03-26 13:13

[쿠키 사회] 광주시가 제2순환도로 민자유치 구간의 ‘불리한 조건’에 대한 행정소송에서 이긴 것을 계기로 민자유치 사업 계약들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혈세 낭비를 막겠다는 뜻이다.

시는 26일 “2007년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공유지에 들어선 롯데마트 월드컵점과 임대료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와 롯데 측은 당초 2007~2027년 월드컵경기장 내 부지 5만7594㎡와 건물 1만8108㎡에 대한 20년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 측은 이 중 9289㎡의 매장을 다수 영세업자들에게 재임대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롯데 측이 해마다 임대료 45억8000만원을 시에 내고 있으나 지난해 기준 매장의 자체 임대수입이 이보다 많은 47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태다.

시는 롯데 측의 매출이 2007년 1025억원에서 지난해 2202억원으로 배 이상 늘어 공익적 차원에서 임대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롯데 측이 인근 염주체육관과 수영장의 공용주차장까지 무상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연말 완공 예정인 야구장 건설비용도 재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만2000여석의 야구장 건설비용 994억원 중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가 30% 정도인 300억원을 부담하는 대신 향후 25년간 야구장 운영권을 갖도록 한 2010년 12월의 협약조건을 바꾸자는 것이다.

감사원은 감사결과 올해 초 시가 기아 측에 154억~456억원 상당 낮게 부담비용을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를 근거로 “광고권 등에 대한 협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기아 측에 통보한 상태다.

강운태 시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민자유치 사업이 집행되도록 사후에도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