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25년만에 바지 입는다… “승무원에 치마 강요는 성차별” 인권위 결정따라
입력 2013-03-25 22:48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이 창립 25년 만에 바지를 입게 됐다.
2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여승무원에게 바지 유니폼 신청을 받았다. 회사는 “여승무원의 선택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스커트 외에 신규로 바지 유니폼을 개발·적용하게 됐다”고 알렸다.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은 4월 초부터 바지 유니폼을 입게 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의 입장 변경은 지난달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인권위는 지난달 4일 “치마만 입을 경우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에 어려움이 있는 점, 다른 국내 항공사들이 바지를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한의 정도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권위는 또 “용모에 대한 세세한 규정까지 규정해 획일적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성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고급스러운 한국의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차원”이라면서 바지를 유니폼으로 정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해 여승무원의 치마 착용을 강요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복장 규정이 인권 침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