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거래수수료 2배 오른다… 2014년에는 현행의 50% 올려
입력 2013-03-25 22:40
내년부터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가 인상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그간 서비스 차원에서 면제·할인하던 외화증권 예탁수수료를 현실화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예탁원은 지난 20여년간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거래에서 발생하는 예탁수수료를 해외 금융기관에 대납해 왔다. 하지만 간편하게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보급되고, 국내 증시 부진에 외화증권 투자가 급증하면서 예탁원의 적자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예탁원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외화증권 예탁수수료를 2배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내년에는 현행 수수료율보다 50%(1.5배), 2015년에는 100%(2배) 인상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2015년까지 미국 증시에서 예탁수수료는 0.011%, 건당 결제수수료는 5달러로 인상된다. 홍콩 증시에서는 예탁수수료 0.211%, 건당 결제수수료 12달러가 부과된다.
예탁원은 이러한 수수료 인상 방안을 확정하고 최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수수료 대납 관행으로 20여년간 총 13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만 17억원 정도의 손실이 생겼다”며 “적자가 누적돼 불가피하게 징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