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무역협정 집착하는 아베… 가시적인 성장동력 노려
입력 2013-03-25 22:36
일본이 다자간 무역협정 체결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전방위적인 무역 확대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5일 오후 전화회담을 갖고 4월부터 ‘무역자유화 등에 관한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무역협정 개시 선언이 전화회담으로 대체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성장동력에 목마른 아베 정권의 처지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일본과 EU는 당초 이날 도쿄에서 아베 총리와 반롬푀이 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상회담을 열어 협상 개시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키프로스 사태로 EU 의장단의 일본 방문이 무기한 연기됐다. 협상 지연에 대한 우려로 회담 예정일까지 고위급 실무진 협의를 계속했던 양측은 조속한 협상 개시의 중요성에 공감해 전화회담으로 대체했다.
일본은 유럽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확대 등을 기대하며 조기 협상 개시를 EU에 요구해 왔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가입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이어 EU와도 경제적 협력관계를 강화해 무역을 통한 ‘경제 부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