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취업, 청년 취업자 추월

입력 2013-03-25 22:13


지난해 서울지역 55세 이상 취업자 수가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청년층 취업이 부진한 데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가 은퇴하면서 장년층의 재취업이 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서울 고용노동·산업의 구조변화 및 시민 직업관’이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55세 이상 취업자는 95만6000명을 기록,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5∼29세 취업자 수(90만3000명)를 추월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55세 이상의 비중은 1989년 6.6%에서 지난해 19.0%로 증가한 반면 15∼29세의 비중은 같은 기간 35.9%에서 17.9%로 대폭 줄었다.

시 관계자는 “청년층의 인구 감소, 학업기간 연장, 취업준비기간 증가 등으로 청년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반면 중고령자의 취업은 증가하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취업자의 직업은 전문직 비중이 25.5%(128만4000명)로 가장 많았고, 사무직 20.6%(103만8000명), 판매직 13.0%(65만4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농림어업 제외)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49만원으로 2011년에 비해 7만5000원(2.2%)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 총액은 328만9000원으로 전년(330만9000원)에 비해 0.6% 감소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68.3%는 은퇴 후 소득활동을 원했다. 희망분야로는 소규모 자영업(39.4%), 유연근무제(19.8%) 등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