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도약 창조경제-우리은행] ‘중소기업 살리는 의사’ 역할 나서

입력 2013-03-25 20:27


“환자가 아프기 전에 증세를 파악하고 처방을 할 줄 아는 명의(名醫)가 돼야 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2011년 3월 취임 당시 은행의 역할을 ‘중소기업을 살리는 의사’로 정의했다. 그가 스스로의 ‘명의론’을 실천하기 위해 택한 방식은 중소기업 현장 방문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전국 각지에 있는 150여곳의 중소기업·전통시장을 직접 찾았다. 올해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1개월간 중소기업 140여곳을 방문했다.

이 행장이 체감한 현장경기와 중소기업의 목소리는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중소기업·소상공인 참사랑 금융지원 20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추진 과제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특별여신 2조원, 중소기업 전용상품 2조원, 개인사업자에 대한 임대보증금 담보대출 1조원, 시설투자 이자후불제 5000억원, 경영진단에 따른 맞춤형 금융지원 5000억원 등 총 8조2000억원의 여신 지원 방안이 담겼다.

추진 과제에 따라 지난달 우리은행이 출시한 ‘우리 기업사랑 대출’은 현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상품은 신용등급에 따라 운전자금은 최저 연 3.49%, 시설자금은 최저 연 3.12% 금리를 적용한다. 출시 1개월 만에 1739건(8257억원)을 취급했다.

또 우리은행은 총 864명의 중소기업 전문가를 배치해 ‘우리 비즈니스 클럽’, ‘우리 베스트 멤버스’ 등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2000여개 이상 중소기업과 소통하고 있다. 한시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통합적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진정한 상생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을 위한 신상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서울형 마이크로크레딧 대출’을 100억원 한도에서 제공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39세 이하 예비창업자를 위한 ‘청년전용창업대출’도 출시했다. 지난 12일에는 경기도와 유망수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