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서 만나는 고미술과 현대미술… 삼성미술관 리움 2012년 첫 기획전 3월 28일 개막
입력 2013-03-25 18:44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홍라희)이 올해 첫 기획전으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금은보화-한국 전통공예의 미’와 ‘미장센-연출된 장면들’을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연다. 국내외 박물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금은보화’ 전에는 ‘신라 금관’(국보 138호) ‘신라 서봉총 금관’(보물 339호) 등 국보 9점과 보물 14점을 포함해 유물 65점이 나왔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2의 터치 방식과 고해상도 모니터를 전시장에 도입해 관람객들이 유물의 장식 기법과 문양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빌려온 고려시대 유일한 은주전자인 ‘은제 도금 주자’(왼쪽 사진)의 경우 유물 이미지를 5개 부분으로 나눠 관람객들이 원하는 부분을 터치(오른쪽 사진)하면 위쪽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클로즈업된다.
낙랑 1세기 금으로 만든 혁대인 ‘금제 교구’(국보 89호), 백제 6세기 ‘무령왕비 금제 구절목걸이’(국보 158호), 신라 5∼6세기 ‘금 귀걸이’(보물 557호) 등 화려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유물들이 눈길을 끈다. 1897년 대한제국의 명성황후 책봉을 기록한 금책(金冊)과 금보(金寶), 영친왕비 봉황장식 옥비녀와 대작삼 노리개 등도 출품됐다.
영화와 현대미술의 접목을 꾀한 ‘미장센’ 전에는 사진작가 정연두의 ‘태극기 휘날리며-B카메라’, 중국 영상작가 양푸동의 ‘다섯 번째 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활용한 캐나다 영상작가 아다드 하나의 ‘1초의 절반’ 등 국내외 작가 8명의 15점이 선보인다. 고미술 명품의 세련된 미의식과 현대미술 미장센의 미학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관람료 4000∼1만원(02-2014-690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