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소치’…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메달 예고
입력 2013-03-25 18:32
한국 빙상의 소치 올림픽 예행연습이 화려하게 끝났다. 쇼트트랙, 피겨,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자들을 배출한 한국은 11개월 남은 소치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25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겹경사’를 맞았다. 이상화(서울시청), 모태범(대한항공)이 남녀 500m에서 나란히 첫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팀 추월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두 개나 휩쓴 것이다. 선수층이 얇아 지난해 처음으로 이 대회에 대표팀을 내보낸 한국은 불과 1년 사이에 각각 2위와 3위라는 값진 기록을 달성했다.
그동안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선 혁혁한 성과를 거뒀지만 동계올림픽에선 유럽과 북미의 견고한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다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이 되면서 금빛 승전보를 날리기 시작했다. 이후 릴리함메르와 나가노, 솔트레이크시티, 토리노 올림픽까지 이강석이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동메달을 딴 것 외에는 모두 쇼트트랙에서만 메달을 땄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 동계스포츠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쇼트트랙 외에 피겨의 김연아,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이다. 쇼트트랙 외에는 메달조차 꿈꾸지 못했던 한국이 ‘빙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순간이다.
한국은 내년 2월 열리는 소치 올림픽에서 또다시 ‘빙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역대 최고 성적까지 노린다. 김연아와 이상화가 건재하고 모태범과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부활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은 팀 추월의 성과에서 보듯 선수층의 저변이 확대돼 ‘르네상스’를 기대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 다소 부진했던 쇼트트랙은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남자 신다운과 시니어 무대 데뷔 첫해 월드컵 시리즈에서 매번 금메달을 따낸 여자 심석희가 등장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