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또 18홀 악몽’… 김인경 버디 퍼트 살짝 빗나가 KIA클래식 우승 레카리에 넘겨
입력 2013-03-25 18:33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또 다시 연장전 불운에 울었다.
김인경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KIA 클래식 마지막날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의 연장전에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연장전에서만 4전 전패를 기록한 김인경은 2년 5개월 만에 찾아온 통산 4승 기회도 날렸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연장전에 들어간 김인경은 두 번째 홀에서 파에 머물러 버디를 기록한 레카리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김인경의 버디 퍼트는 컵을 살짝 빗나간 반면 레카리는 그린 오른쪽 프린지와 러프 사이에서 퍼터로 친 5.5m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로 떨어졌다.
김인경은 새내기였던 2007년 웨그먼스LPGA 최종 라운드에서 18번홀(파4) 파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끌려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우승을 내줬다. 2010년 7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는 최나연, 김송희, 김초롱 등과 연장 대결을 벌였으나 최나연에게 우승컵을 넘겼다. 지난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날 18번홀에서 30㎝ 우승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들어가 유선영(27·정관장)에게 패하고 말았다. 당시 18번홀 상황은 지난해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10대뉴스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선두 레카리에게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인경은 16번홀 버디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며 레카리에게 1타 뒤진 채 먼저 경기를 끝낸 김인경은 레카리가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연장에 돌입했다.
재미교포 제인 박(26)이 7언더파 281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강혜지(23·한화)가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최나연(25·SK텔레콤)은 김하늘(24·KT) 등과 함께 공동 13위(5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서완석 국장기자